[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은 점차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돼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2010~2014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암을 극복해내는 환자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암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암 재활은 암의 진행과 치료과정, 또는 치료 이후에 나타나는 기능저하, 통증 등 신경근골격계 문제들을 진단하고 치료해 신체 기능을 유지시키도록 돕는 치료분야다. 최근 환자들 사이에서는 ‘암치료 이후 얼마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느냐'도 중요시 되고 있다. 적절한 재활치료를 동반한다면 암성통증, 암성피로, 림프부종, 손발저림과 말초신경병증, 삼킴곤란 등 암환자들이 겪는 신체 기능적 문제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환자의 요구도 높은 편이다.
김준성 대한암재활학회장은 “암 수술, 항암제 투여 등 암치료 과정에서는 영양부족, 우울, 근력약화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재활치료는 그 중 신체기능에 대한 치료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암 재활치료에 있어서는 ‘적절한 진단’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 회장은 “재활치료는 환자상태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 효과가 좋다. 다만 암환자의 경우 암치료에 중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기능상의 문제가 조기에 확인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중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재활의학과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암 재활 치료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 이상에서 유방암, 뇌종양, 척수종양환자에게 재활치료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그러나 응답자 중 80% 이상은 부인암, 대장암, 전립선암환자에게 재활치료를 거의 제공하고 있지 못한다고 답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서도 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사망시점 1년간 지출한 진료비 내역 중 재활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문제점으로 ‘진료협진 등 체계화된 재활프로그램’과 ‘재활치료 수가체계의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일본의 경우 하루에 몇 시간은 재활치료 시간으로 지정해두는 등 암환자에 대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이 비교적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재활치료에 대한 수가나 여건에 있어 제약이 많다”며 환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비해 20~30%의 재활치료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암 종류에 따른 특성과 기능저하 맞는 의료체계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민성기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도 “암 재활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재활수가체계가 미비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견을 보탰다. 아울러 우봉식 대한재활병원협회장은 “암치료가 생명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재활의료는 살아난 암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우선으로 다룬다”며 “암환자들이 완치 후에도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재활체계를 활성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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