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죄송해요. 박근혜 마마”…끝나지 않은 ‘박사모’의 궤변

[친절한 쿡기자] “죄송해요. 박근혜 마마”…끝나지 않은 ‘박사모’의 궤변

“죄송해요. 박근혜 마마”…끝나지 않은 ‘박사모’의 궤변

기사승인 2017-03-17 14:06:09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됐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거짓말을 질타하기도 했죠.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극우 단체 회원들의 맹목적인 지지는 여전합니다. 그 방증으로 탄핵 인용 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거취를 옮겼습니다. 약 800명의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삼성동을 찾았습니다. 파면된 대통령의 귀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환영 인파였습니다.

문제는 그 후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이 극우단체 회원들의 집회 장소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결사대)’는 지난 13일 출범한 이후 박 대통령 자택 앞에서 닷새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몇몇 참가자들은 취재진의 차량을 막겠다며 삼성동 골목길에 드러눕거나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또 인근 상점가 입구를 막아선 이들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15일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절을 올리겠다고 나타난 60대 여성 2명이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박 전 대통령 자택 쪽을 향해 절을 올렸습니다. 그중 한 명은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 3일을 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마”라고 말하며 울부짖었는데요. 일각에서는 “‘마마’는 조선 시대에서 나올법한 호칭 아닌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집회 장소가 서울삼릉초등학교 후문과 붙어있다는 점도 논란거리입니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50m 이내에는 유해업소나 PC방이 들어설 수 없습니다. ‘절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집회나 시위 또한 허가된 적이 없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집회가 계속됨에 따라 삼릉초 학생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결사대 회원 중 일부는 지나가는 초등학생을 붙들고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삼릉초 학부모들은 15일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한 집회 진행으로 불안감 조성과 안전에 관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교통 불편과 주민 안전을 이유로 결사대의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는 집회 진행이 금지되며, 초등학교 수업시간에는 확성기 등의 장치 사용도 불가할 전망입니다.

네티즌은 “박근혜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도 싫지만, 박사모가 연일 집회하는 꼴을 보는 건 더 싫다” “아직도 박근혜가 옳다고 믿는 건가” “박근혜가 뭐라고 저렇게 난리야. 그냥 민간인 할머니잖아. 그렇게 좋으면 박근혜씨 데리고 대한민국을 떠나세요. 안 말려요”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지” “태극기 들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같은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게 부끄럽다” “누가 대통령이라는 거야. 지금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이 없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헌재는 약 3달 동안의 심리 끝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결정했죠. 법치국가에서 국민이 헌재의 판결에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 극우단체 회원들도 결과에 승복하고 ‘박근혜의 나라’에서 나와야 할 때입니다.

aga4458@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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