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해 논란입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오전 검찰에 출두한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공무상 비밀누설‧직권남용 등 13개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혐의가 많고 복잡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따져야 했기 때문에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렸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와 삼성 관련 433억원대 뇌물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비리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최씨가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 명목으로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것에 관해서는 “그런 거래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최씨가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죠.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대체로 “잘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다” 등의 답변을 유지했습니다. 일부 의혹들에 대해서는 “기본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범죄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죠.
피의자 신분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지나치게 공손한 태도 역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날 조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 또는 “대통령께서”라고 지칭했는데요.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모르긴 뭘 몰라.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오리발 내미는 것 좀 봐. 그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저절로 일어났겠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대통령님이라고? 누가 대통령인데? 조사 똑바로 하세요”
“박근혜는 아는 게 뭐야?”
“박근혜 구속 못하면 검찰은 옷 벗어라”
“검찰 출두해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하더니 결국 모른다고 잡아뗐네. 그럴 줄 알았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했잖아. 이게 평등한 거야?”
헌정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됐다는 증거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분노한 것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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