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 적폐청산 및 공영방송 정상화’ 발언에 MBC가 보복성 기사로 대응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 당내 대선 후보 6차 토론회에 출연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방송을 만들었다. 공영방송이 다 망가진 것”이라며 “‘옛날에 자랑스러웠던 MBC의 모습은 어디 갔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지만 MBC는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탄핵 다큐멘터리 방영을 취소하고 제작 PD를 전보했다”고 비판했죠.
이에 MBC는 지난 22일 문 전 후보를 비판하는 뉴스 리포트를 6개나 방송했습니다. 또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도 집중했죠.
특히 이날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MBC는 문 전 후보의 ‘언론 적폐 청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중 ‘공정성’ 조항을 보면 ‘방송은 사업자 또는 그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습니다. MBC는 방통위의 규정까지 어기며 문 전 대표를 저격한 셈입니다.
문 전 대표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23일 “공공재인 ‘전파’를 사유화해 스스로 권력이 된 MBC가 (문 전 대표의 발언이)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문 전 후보에게 따져 물은 것처럼 지난 9년 동안 권력자에게도 그런 식으로 질문해본 적 있는가”라고 질책했는데요. 네티즌의 반응 또한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MBC가 끝내 제 무덤을 파는구나. 충고해주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하면 될 텐데. 아무리 잘못이 없다고 해도 이미 국민이 MBC를 외면하고 있는데 말이지”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놀랍네. 언제부터 그랬지?”
“언론 적폐청산의 첫 대상이 될까 봐 떨고 있는 건 아니지?”
“‘만나면 좋은 친구’ 노래 나올 때 참 좋아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만날까 봐 겁날 뿐”
“MBC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용 방송 아니었나요”
“한때 최고의 방송사였던 곳이 이렇게 무너져서 안타깝다. 국민도 더는 바보가 아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언론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다음 정권은 MBC의 전파 사용권 회수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에도 대한민국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세월호 선체 인양’ ‘적폐 청산’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MBC는 공영방송사로서 파헤쳐야 할 의혹에는 눈을 감고 문 전 대표를 저격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네티즌이 공분한 것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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