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지역 치매환자 실종 사건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당국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2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경남도내 치매환자 추정 인구는 5만1196명(전국 68만5663명)이다.
지난 3년간 치매환자 실종은 2014년 277명, 2015년 313명, 2016년 300명으로 연 평균 297명이다. 1일 평균은 0.8건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년 평균 70대가 241명(81%)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40명(13.4%), 50대 13명(4.5%)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실종 전력이 있는 치매환자 가운데 30%가량은 2차례 이상 실종이 재발했으며, 이 중 22명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환자 실종 사건은 특성상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하고 있다.
경남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연인원 4400여 명과 17차례에 걸쳐 경찰 헬기를 실종 치매환자 수색에 동원했다.
이 같은 조처 덕분에 실종 치매환자의 94%가량은 사건 발생 1일 만에 발견됐다.
하지만 7일 이상 장기 수색으로 이어진 사건도 13건(1.5%) 있었다.
이에 경찰은 28일 이 같은 사례를 줄이기 위해 경남도청,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치매환자에 비례해 실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우선 2013년부터 치매환자 실종 예방을 위해 나눠준 ‘배회감지기’가 기계적 결함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적에 따라 성능이 개선된 배회감지기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치매환자가 배회감지기를 반드시 소지할 수 있도록 보호자뿐만 아니라 마을 이장단, 방문요양보호사 등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치매환자 보호를 위한 각 기관의 통계정보를 공유해 실효성 있는 예방 정책을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호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계장은 “치매환자 실종은 사건 발생 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에서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배회감지기 착용 등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