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세월호가 실려있는 반잠수 운반선 ‘화이트마린’호 갑판 위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의 뼛조각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28일 오후 9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검증 결과 오전에 발견된 유골은 7점이고,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25분 세월호 선체 주변에서 선체 보정작업을 하던 중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6조각을 발견했다”며 “신발 등 소수의 유품 역시 함께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 직원들은 해당 유골이 외관상 돼지뼈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수부의 성급한 발표에 비난여론이 일었는데요. 해수부 관계자는 “뼈가 펄 속에 묻혀있고,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워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인양 현장에서 동물뼈가 발견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해발굴 권위자로 손꼽히는 충북대학교 박선주 명예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뼈와 동물뼈를 모두 훈련받은 사람이라면 해당 유골을 보고 바로 판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람뼈에 대해서만 훈련받았어도, 발견된 유골이 미수습자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수색대에 포함된 사람들에게 사람뼈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수부가 다소 경솔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네티즌 반응 역시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유가족에게는 가족을 잃은 슬픔만도 감당하기 버거울 텐데, 잘 좀 하자 해수부”
“도대체 해수부가 제대로 하는 게 뭐야? 그런데 맨날 믿어달라고 하네”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현주소가 해수부다. 윗사람 눈치 보느라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네”
“정부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이지? 세금 내는 국민은 답답할 뿐”
일부 네티즌은 해수부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입장입니다.
“유골이 나왔으면 일단 수습하는 게 맞지. 전문가도 아니고 단박에 동물뼈인지 어떻게 아냐”
“인양 전문가들은 뼈를 구분하는 능력도 지녀야 하나요?”
“책망하지 마라. 세심하게 일해준 건 고마운 거지. 설마 돼지뼈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겠어”
“유골을 구분하지 못 하는 걸 욕하면 안 되지. 유실대책이 미흡한 걸 까는 게 맞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3년이 지났습니다.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세월호 인양을 기다려왔습니다. 해수부가 브리핑을 함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드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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