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급증으로 공항 인프라 부족 현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대선공약 및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전방위로 기울일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 3월까지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77만7,131명으로 전년도 50만3,242명에 비해 54.4%(273,889명)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10만552명에서 30만4,556명으로 202.9%(204,004명), 국내선 이용객은 40만2,690명에서 47만2,575명으로 17.4%(6만 9,885명) 늘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전국 주요 공항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국제공항은 국제노선 다변화와 공급력 확충에 힘입어 전국 최고 성장률(202.9%)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가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일본, 대만, 홍콩, 세부 등의 노선을 성공적으로 개설, 대외 환경요인 변화에 따른 국제여객 감소율을 최소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티웨이항공의 일본 오키나와(주 10편)·베트남 다낭(주 14편) 노선 신설을 시작으로 5월부터 홍콩(주 6편→주 10편) 노선 증편, 6월부터 에어부산의 일본 나리타(주 14편→주 28편)·오사카(주 32편→주 46편)·삿포로(주 6편→주 10편) 노선이 잇따라 증설·증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이다. 또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2035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요 예측치인 123만명도 연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구국제공항의 시설은 이러한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집중시간대의 터미널 혼잡으로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계류장 시설 및 슬롯(이·착륙시간대) 부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국제노선 신·증설에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항공산업 발전협의체(지방공항 활성화 분과) 회의에서 계류장 시설의 조속한 확충과 터미널 혼잡도 해소 방안 마련 등 단기 인프라 확충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한 상태지만, 단기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수년 내 여객수용능력, 노선 확충력이 또다시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의 대구국제공항은 시설 확충에 한계가 있으므로 장래 대구경북의 항공수요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따라서 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선공약화 및 정부정책에 반영하는 노력과 함께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반으로 통합신공항의 규모와 기능을 설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통합신공항의 발전방안, 종전부지 활용방안 등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통합공항이전연구단’을 출범하고, 10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킥오프 세미나를 연다. ‘성공적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윤대식 영남대 교수, 양태영 포스코 건설 부장,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항공사, 연구기관 등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 7명의 열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년간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관·단체와 협업을 통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국 공항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장래의 국제항공 수요를 담당하면서 항공 물류 기능 개선과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통합신공항 이전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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