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천우희가 연기한 가장 최근의 세 작품은 모두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 나홍진 감독의 ‘곡성’, 그리고 이윤기 감독의 ‘어느 날’이다. 세 영화 모두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만큼 감독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박흥식 감독님과 이윤기 감독님의 영화들은 워낙 감성적이라 두 분 다 섬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두 분 다 섬세한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저에게 모두 맡기는 편이시죠. 그래서 더 연기할 때 조심스럽달까?”
그렇다면 기괴하고 무서운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어떨까. 워낙 영화 외적으로 철저하고 무섭다, 혹은 성격이 거칠다는 루머가 많았다. 그러나 천우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나홍진 감독님이요?(웃음) 워낙 괴팍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지만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진짜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영화가 주는 느낌이 터프하니 성격도 그럴 거라고 다들 생각하시지만 오히려 더 세심하세요. 너무나 섬세하고 정확한 지시를 해주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그렇다면 가장 편하게 느낀 감독도 있을까? “가장 편한 사람은 없어요. 왜냐하면 다 다른 분들이기 때문에 편하고 불편하고의 지점을 논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세 분 다 작품 이야기를 할 때는 너무나 편안한 분들이세요. 한 작품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니까, 불편하면 일을 못 하죠.”
tina@kukinews.com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