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뒤 심경을 SNS에 게재했다.
안 지사는 10일 새벽 자신의 SNS에 손편지를 올린 뒤 “쌓인 편지들에 대한 답장을 쓰다 모든 분께 답글하기가 어려워 이곳에 올린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혁명을 꿈꾸던 젊은 시절 이 세상은 흑백사진이었다”며 “옳고 그름에 따라 정의가 불의를 물리치는 싸움, 그것이 역사고 정의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현실은 좀 더 교묘해지고 복잡해졌다”며 “정당정치와 선거제도는 우리가 소망했던 정의를 실현해주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책임 전가를 했고, 현실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무기력감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체념과 좌절에 빠지거나, 닳고 닳아버려 세상과 타협하거나, 아니면 여전히 혁명을 꿈꾸었지만 이 세상의 변화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정당‧의회‧선거‧정부‧시민사회의 변화를 통해서만 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며 “제도의 지배는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만 풀 수 있고, 그 제도는 결국 민주주의‧정당‧선거‧의회‧시민사회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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