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 같은 날 2개 학술대회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 같은 날 2개 학술대회

기사승인 2017-04-11 08:56:48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가 수 회째 학술대회를 같은 날 두 군데서 개최하고 있어 회원들과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산과 비대위’)는 지난 9일 제37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다른 곳에서는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법원에서 임명한 임시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제기한 대의원 의장 자격가처분 취소건이 지난 3월31일 법원에서 인용되며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중요 안건에 대한 정책대안 개발 지연은 물론, 임시 회장체제로 인한 유관기관 및 의료소비자 등과의 대외업무·소통도 위축된 상태다. 또 회원들을 위한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태의 중심에는 회장선출 방법인 ‘직선제’가 있다. 산과 비대위는 직선제에 대해 후보자들의 비용이 클 뿐 아니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에 따른 과열양상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고광덕 산과 비대위원장은 “직선제로 바뀐 의사회도 딱히 좋아진 것이 없다. 의사협회도 노환규 회장 때 딱히 좋아진 것이 없다. 직선제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의장도 공석이 됐는데 어이가 없다. 법적대응도 고려중이다. 2014년에 의장이 대의원에 의해 선출됐으나 서울지회가 총회를 한 적이 없다는 자폭성 발언으로 부적격 돼 인준 받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정족수를 채우기 힘들어 절사창 문제가 있었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것을 악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지회는 깨끗한가. 10여명이 모여 273명의 위임장을 보내 총회를 했다고 한다”며 “자기 흠결은 확인안하는 행동 문제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갈등으로 인한 손해도 적지 않다고 밝혔는데 “많은 사업이 분열사태로 중단됐다. 또 피소에 따른 소송비도 적지 않다. 현재 명칭·정관 등을 비롯해 10여개가 절차상 문제로 피소됐다“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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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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