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분양 무덤' 오명 여전…건설사 밀어내기 분양 탓

경기 '미분양 무덤' 오명 여전…건설사 밀어내기 분양 탓

기사승인 2017-04-12 06: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경기 지역이 전국 미분양 '1위'라는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남아 있는데도 공급물량을 줄이지 않고 있어 밀어내기 분양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급랭한 상황 속에서도 건설사들이 경기 곳곳에서 분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경기도에서 분양된 물량은 총 58만4850가구다.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32만3719가구에 불과했다. 여기에 올해도 경기도에서 총 8만2405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쏟아져 나오는 분양 물량을 감당하지 못한 경기는 매년 미분양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1만5092가구로 전달보다 12.9% 증가했다. 2월은 1만4492가구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준공 이후에도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3463가구, 올해 1월 363가구, 2월은 2836가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7차 미분양관리지역 중 경기지역은 화성시·남양주시(공공택지 제외)·용인시·안성시·평택시·광주시 등 5개 지역에 이른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중산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는 74㎡A 타입을 제외하고 전 타입이 미달됐다. 지난달 경기도 오산에서 분양한 '오산 시티자이 2차'의 경우 전체 1088가구 모집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평택시 용죽지구에서 선보인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 역시 청약 결과가 영 시원찮다. 총 61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14명만이 청약통장을 꺼내 1순위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많고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도 지역에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미분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경기도에 미분양 물량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동안 진행해 오던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미분양이 발생하면 앞으로 금융이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사업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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