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강제 하차시키려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1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원들 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승객 강제로 끌어내리는 유나이티드항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승무원에 의해 승객이 강제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유나이티드항공은 승무원 4명을 비행기에 태우려 했으나 만석인 상황이었다. 이에 항공사는 승객에게 “800달러를 지급할 테니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제안했다. 끝내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4명을 뽑아 하차를 강요했다. 이때 하차를 강요당한 승객 중 한 명은 “나는 의사다. 다음 날 환자를 진료해야 하므로 내릴 수가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직원들은 승객을 의자에서 바닥으로 강제로 끌어내렸다. 3명의 직원은 저항하는 승객의 팔다리를 붙잡았고, 해당 승객은 직원에게 맞아 입에서 많은 양의 피를 흘렸다.
글쓴이는 “당시 ‘강제하차’ 논란으로 인해 비행기 출발시각이 2시간 지연됐음에도 항공사 측은 승객에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의 대처에 누리꾼들이 공분한 가운데, 과거 해당 항공사 직원들의 ‘동양인 비하’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13년 10월 유나이티드항공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핼러윈 복장으로 이용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이들은 얼굴에 피가 흐르는 분장을 했으며, 가슴에는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등의 이름표를 달았다. 이는 같은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와 관련된 이름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섬팅웡‧위투로‧호리퍽 등이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의 이름이라고 오보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의 과거 행적 및 승객 폭행 영상에 비난 여론이 일자, 항공사 측은 11일 새벽 11시27분 공식 SNS에 “오버부킹(예약초과)로 인해 사소한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승객을 때린 것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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