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한 초등학교 교장의 지체장애인 비하 발언에 시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 장애인 인권연대는 “충주 모 초등학교 A 교장이 지난 6일 병설유치원 강사 계약 자리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며 “해당 자리에는 계약을 앞둔 B 교사(여)와 특수교사, 다른 강사 2명이 함께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당시 A 교장은 “특수학급을 모두 없애고 장애인 원생들을 죄다 특수학교로 보내야 한다”며 “일반 학급 아이들이 늘어야 하는데 특수학급만 늘고 있다”고 불평했다. 또 “특수교사도 장애인들로만 뽑아서 끼리끼리 있게 해야 한다”며 “자기네끼리는 동정하지도 않을 것 아니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A 교장은 B 교사에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무의미하겠지만 열심히 해봐라. 그래도 특수학급 아이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인권연대는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던 B 교사는 A 교장의 말에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들은 충주교육지원청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A 교장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일자 A 교장은 사과문을 통해 “씻을 수 없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장애아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돼 쉽게 말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교육당국은 현재 A 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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