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횟집 공용화장실에 숨어있던 남성의 사진이 퍼져 네티즌이 불안에 떨고 있다.
16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용화장실에 숨어있는 남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익명의 네티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캡쳐해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변기 위에 올라가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강서구청 근처 모 횟집 남녀공용 화장실에 친구들과 함께 들어갔다”며 “두 칸 중에서 한쪽이 아무리 노크를 해도 조용했다. 친구가 혹시나 하고 밑을 봤는데 발이 보이지 않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취한 사람이 잠들었나 싶어 위쪽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남성이 변기 위에 앉아있었다”며 “문을 두들겼더니 (남성이) 나와 우릴 노려보고 갔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CCTV도 없으니 그냥 조심하라”는 말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자들은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갈 때 꼭 친구들과 같이 가라”고 거듭 당부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떠오른다며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17일 새벽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숨어있던 남성에게 피습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범인은 피해자와 전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사회적으로 약자인 여성들이 범죄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한 네티즌은 “(숨어있던 남성을) 처벌할 수 없는 게 더 신기하다. 사진 찍힌 시간과 주변 도로 CCTV만 돌려봐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범인을 잡으라고 사생활까지 포기하며 (CCTV를) 설치한 것 아닌가. 있는 것도 활용하지 못하다니 황당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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