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낮은 지역, 흡연율은 더 높다

소득수준 낮은 지역, 흡연율은 더 높다

기사승인 2017-04-18 03:00:00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일 수록 흡연율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 불평등'이 가장 큰 지역은 남성에게는 경북 울진군,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인구집단에서 연령표준화 흡연율이 높은 양상이 나타나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현상을 흡연불평등이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득수준 간 흡연율 격차를 줄이는 내용의 건강증진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강영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4873(남성 45.4%, 여성 54.6%)을 대상으로 전국 245개 시··구별 소득수준에 대비한 남녀 누적 흡연율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지역별 소득수준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각 흡연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아지는 흡연 불평등현상을 확인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245개 시··구 중 남성은 236(96.3%), 여성은 239(97.5%)에서 나타났다. 245개 지역 중에서 상위 소득 20%의 흡연율이 하위 소득 20%의 흡연율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지역은 없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성 흡연율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최상위(상위 20%) 소득군에서 24.6%로 가장 낮았으며, 강원도 태백시의 최하위(하위 20%) 소득군은 5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 흡연율은 전남 장성군 최상위 소득군에서 0.2%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도 동두천시 최하위 소득군에서는 13%로 가장 높았다. 

245개 시··구 중 최상위 소득수준과 최하위 소득수준 사이에 흡연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남성은 경북 울진군(20.2%p), 여성에게는 경기도 동두천시(9.5%p)였다. 

반면 최상위와 최하위 소득수준 간 흡연율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남성의 경우 의정부시(-3.7%p), 여성의 경우 인천시 옹진군(-1.4%p)로 파악됐다 

마이너스(-)의 격차가 생긴 것은 조사 대상 전체로 봤을 때는 소득수준에 따른 흡연율의 역전 현상이 없었지만, 남녀별로는 일부 지역에서 최상위 소득수준의 흡연율이 최하위 소득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의 남성 흡연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으며, 강북 지역에서 가장 흡연율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 광진구, 용산구 및 마포구 지역에서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흡연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회계층에 따른 흡연율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상위 계층에서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담배 유행이 정점을 지나 흡연율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낮은 사회계층에서 높은 흡연율이 관찰되는 선진국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시군구별로 흡연율에서의 불평등 크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향후 흡연율과 흡연율 불평등 크기에서의 지역간 변이를 설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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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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