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국에서는 첫 사례다.
박종훈 교육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지역 전 초등학교 520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단설유치원 24곳과 특수학교 9곳, 직속기관 20곳, 교육지원청 18곳도 대상이다.
이 사업에 총 2억7000만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한데, 학교운영지원비를 늘려 충당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7월에 설치를 마무리하고 8월부터 시험 가동해, 늦어도 9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학생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 경남지역은 면적 대비 국가측정망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남 전체 면적의 7%를 차지하는 부산은 21곳의 미세먼지 국가측정소가 있는 반면 경남은 11곳뿐이다.
이마저도 창원에 5곳이 집중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남 고성과 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화력발전소에서 2㎞가량 떨어져 있지만 13~20㎞가량 떨어진 측정소 자료를 참고해왔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과 중‧고교는 희망하는 학교부터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 제공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정부 매뉴얼을 따르되 학교 측정망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수치가 50이상의 나쁨일 때는 실내 수업을 권고하는 등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어 준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미세먼지 대응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계기로 학생 건강권 보호와 학부모 알권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자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교육의 기본은 안전한 환경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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