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돼지 흥분제’ 논란, 정준길 대변인 “혈기왕성한 대학생 때”

홍준표 ‘돼지 흥분제’ 논란, 정준길 대변인 “혈기왕성한 대학생 때”

기사승인 2017-04-21 15:56:06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대학 시절 친구들과 성범죄를 모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 후보가 예전에 쓴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홍 후보가 지난 2005년에 펴낸 자서전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중 ‘돼지 흥분제 이야기’ 소제목의 내용 사진이 첨부됐다. 

이 글에는 홍 후보가 “대학교 1학년 당시 하숙집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1학년생이었다. 이 친구는 같은 대학 가정과에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적혀있다. 

홍 후보는 “그런데 이 여학생은 내 친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라며 “(친구가) ‘곧 가정과와 야유회를 같이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룸메이트가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며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했다”고 성범죄 모의 사실을 인정했다. 

홍 후보는 친구와 피해 여학생 간 있었던 일에 대해 “(친구는)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갔다. 여학생 몰래 맥주에 흥분제를 넣고 먹이는 데 성공했다”며 “쓰러진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갔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친구를)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대선 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서 하숙하면서 S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내용을 책에 기술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처럼 쓰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준길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혈기왕성하면 성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식의 발언으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정 대변인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 후보가)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국민께서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책에서도 잘못한 일이라고 반성했다”며 “이것이 불쾌했다면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8일 “설거지는 여자가 할 일이며 성별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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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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