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이름이 금칙어?…스타벅스 “정치인·정당, 금지가 원칙”

대선후보 이름이 금칙어?…스타벅스 “정치인·정당, 금지가 원칙”

기사승인 2017-04-26 16:39:33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회원가입 시 특정 대선후보와 관련된 닉네임을 설정할 수 없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새벽 1시8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선 기간인 현재, 모두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애플리케이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후보와 관련된 단어)는 (닉네임으로) 등록이 가능하다”며 “문 후보와 관련된 문구인 ‘어대문’(어차피 대세는 문제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등의 단어마저 제한된 것은 회사 측에서 특정 후보와 관련된 단어만 차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회원가입 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이름은 닉네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안 후보와 관련된 ‘갑철수’나 홍 후보를 뜻하는 ‘레드준표’ 역시 등록 가능하다. 그러나 문 후보의 이름이나 별명만 금칙어로 지정되어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4년 3월 이후 정치인·정당 등을 직접적으로 비하하거나 지지하는 단어나 문장은 금칙어로 지정되어 왔다”며 “다만 정치인과 동명이인인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해당 단어를 고유명사로 인정, 닉네임으로 등록할 수 있게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의 경우 동명이인의 금칙어 해제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며 “대깨문·어대문 등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줄임말·비속어 역시 금칙어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또 “민감한 시기라 모든 대선 후보의 이름을 금칙어에서 풀어놓았다”면서 “다만 이들을 지지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은 여전히 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드준표’ ‘갑철수’ 등의 닉네임이 통과된 것은 그 전에 등록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해당 단어들이 닉네임으로 등록된 것처럼 보여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인해 다음날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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