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속 판막 이상으로 다리에 모여 있던 혈액이 심장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경련, 부종뿐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저 외관상의 증상으로만 생각해 미용치료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진행성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수가 약 20만명에 달하며, 그 수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약 15년 이상 정맥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미국 시애틀의 레이크 워싱턴 혈관외과 케슬린 깁슨 박사(Dr. Kathleen D. Gibson)를 만나 하지정맥류에 대한 질환의 위험성 및 글로벌 치료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하지정맥류를 그저 외관으로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미국 환자들은= 하지정맥류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20%에 달하며 미국에서는 약 30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매년 치료비로 약 20억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 이는 관상동맥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보다도 많은 수치다. 하지만 미용치료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 많은 환자들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이나 다리 붓기, 피부색깔 변화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만 의사를 찾는다.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혈관질환인 만큼, 치료행위를 미용을 위한 목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Q. 하지정맥류를 방치했을 경우, 신체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정맥이 눈에 보일정도로 비대해지고,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진다. 붓기와 통증 등은 환자들의 일상생활과 여가시간, 직장에서의 활동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환자의 약 10%는 피부궤양으로까지 발전한다.
Q.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발전해 왔나= 과거에는 외과적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이 다리를 절개해 직접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 물리적으로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을 위해 오랫동안 입원을 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러한 수술은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
고주파 및 레이저 치료가 개발되면서 지난 15년 동안 수술치료법을 대체해 왔으며,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회복시간을 단축시키고, 통증강도 및 입원일수도 크게 줄였다. 그러나 국소마취를 위해 주사바늘을 여러 번 사용해야 하며, 치료 후 붕대나 압박스타킹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치료법은 하지정맥류치료에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열을 가해 정맥에 손상을 주는 대신, 생체접착제를 이용해 정맥을 막아 더 이상 문제 혈관에 혈액이 흐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신체의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고, 치료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도 없는 치료법이다.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임상연구도 이에 대한 내용이다.
Q. 하지정맥류 관련 어떤 연구를 진행했나= 가장 최근에는 생체접착제로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중 ‘VeClose’는 222명의 하지정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메드트로닉의 베나실(Venaseal)치료군과 고주파치료군을 비교분석한 임상이다. 12개월 후 두 환자군의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 두 그룹의 환자들 모두 약 97%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 임상은 FDA 승인을 위한 증거자료로서 진행됐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은 ‘The WAVES Study’로 임상을 위해 여러변수들이 통제된 환경이 아닌 실제 의료환경에서 베나실을 사용했을 때의 치료효과를 보기 위함이다. 현재 임상연구총책임자(PI)로서 참여하고 있다. 아직 진행 중에 있으나 결과가 나오면 베나실의 효과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하지정맥류에 대한 앞으로의 치료 방향은= 지금까지의 발전방향을 보면, 인체의 자극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 것인지, 얼마나 회복시간을 단축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도 이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 환자들도 치료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삶의질 향상과 최소 침습적치료가 가능한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내 경험에 따르면 환자의 80%가 여성이며, 평균적으로 25세~55세에 해당한다. 대부분 일을 하거나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즐기는 나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최소 침습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혈관 질환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미용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효과가 있는 다양한 치료법으로 있어 이러한 치료법이 환자 삶의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을 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슬린 깁슨 박사는 레이크워싱턴혈관센터(Lake Washington Vascular Surgeons), 에버그린호스피탈메디컬센터(Evergreen Hospital Medical Center), 오버레이크메디컬센터(Overlake Medical Center) 등에서 정맥질환 관련 25개 이상의 임상연구 경력이 있다.
또 오버레이크 메디컬센터 이사회, 미국정맥학컬리지(American College of Phlebology) 이사회, 미국정맥 및 임파선위원회(American Board of Venous and Lymphatic Medicine)에서 활동해왔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