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지칭해 논란입니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유세 현장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지(장인)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었다”며 “고시 합격 후 장인은 집에 못 오게 했다. 장모만 오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모님한테만 용돈을 드리며 영감탱이(장인)와 나눠서 사용하면 앞으로 (장모에게도)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후보의 ‘영감탱이’ 발언과 관련해 각 당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민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8일 오전 논평을 내고 “모든 자식이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따듯한 시간을 보내야 할 어버이날, 홍 후보의 막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어르신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며 전국의 어르신들을 모시겠다고 한 그의 민낯이 고작 이런 것이라니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공개 연설에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헐뜯고, 26년간 용돈 한 푼 안 주고 집에도 못 오시게 했다. (홍 후보의 행동은) 노인학대”라고 게재했습니다.
이지현 바른정당 대변인 또한 “홍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는 비하 대상도 다양하다”며 “용어 역시 참으로 저급하다”고 비꼬았죠. 네티즌 반응도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장인이 영감탱이라고? 어버이날 발암물질 투척하는 꼴 아닌가”
“대통령 되면 국민도 하찮은 존재로 보이겠지”
“이해는 간다. 그 당시 홍준표 집안도 형편없고 직업도 없으니까 장인이 무시했겠지.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러는 건 아니지”
“전국의 ‘영감탱이’들은 반성하라. 홍준표를 지지하는 건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다”
“장인도 부모 아닌가. 정말 패륜적인 행동”
“뒤끝이 기네. 이런 사람이 보수 후보라고? 우리나라 보수의 한심한 민낯이다”
홍 후보는 8일 자신의 SNS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며 “참고로 장모님, 장인어른 두 분 모두 마지막에는 제가 모셨다“고 해명했습니다.
홍 후보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영감탱이’ 발언이 장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해도, 단어 선택에 보다 신중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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