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이 의과대학 법인 교수 채용에 개입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지난 5일 쿠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친 법인 교수 채용 건이 대학 본부 인사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았다”라며 “성 총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2학기부터 1년 동안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법인교수 공채가 진행됐으나, 채용까지는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의대 인사위원회에 오른 ㅎ 임상교수의 채용 역시 거부됐죠.
권 교수는 “당시 성 총장이 교무처장에게 인사위원회에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2016년에는 전년도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핑계를 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인화 이전에는 동일한 일이 없었다”며 “교수 채용에 관여한 (성 총장은) 탄핵감”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는 또 “성 총장이 총장 선출 과정에서 2번 탈락했다. 상당한 교수의 표를 가지고 있는 의대가 미운털이 박혔을 수도 있다”면서 “인사권을 쥐고 의대를 길들이려는 심산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쿠키뉴스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서울대 교원의 신규 임용절차에는 총장의 심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대 측은 총장의 심사 기준 및 상정 거부의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요. 네티즌 반응은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종기가 살이 될 순 없지. 썩은 부위는 빨리 도려내야 한다”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의 민낯을 보는구나”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정권도 바뀐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내부고발이 올라올 듯”
“안철수 부인 1+1 특혜 채용은 어떻게 됐어? 은근슬쩍 넘어가면 안 되지”
“서울대생들이 왜 서울대 본관을 점거하고 시위했는지 알 것 같다”
대학은 여러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가 지녀야 할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총장의 권력은 언제나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성 총장의 비리 의혹에 국민이 공분한 것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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