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파주=정수익 기자] ‘DMZ, 캠프 그리브스-기억과 기다림’展이 17일 비무장지대 캠프 그리브스 내 옛 미군 볼링장에서 시작됐다(사진).
이날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 박정 국회의원, 조재현 DMZ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경기도와 파주시, 한국과 미국 군 지휘관, 문화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가했다.
개막행사에서는 3D 그라피티쇼, 대형 스크린 2개의 영상보고, 판다전시, 통일촌 군내초 학생 리코더 공연 등을 내용으로 기존 형식을 탈피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그리브스’라는 장소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극대화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오롯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 강주리, 김서량, 허수영 등 신진작가들이 바라본 분단의 모습을 담은 기획전시 및 캠프 그리브스와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전시로 이뤄져 있다.
기획전시관은 ‘역동적인 생명의 환타지’ ‘시간이 덧입혀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 ‘시공간이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사운드 스케이프’ 등을 주제로 꾸려진다. 상설전시관은 ‘서부전선의 시간’ ‘CAMP Greaves의 기억’ ‘다시 살아나는 캠프 그리브스’ ‘DMZ, 희망의 땅’이라는 네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그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JSA의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보관 중인 휴전협정 당시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유물 등이 전시되며,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을 통해 1950년대 당시 주한미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 관람 신청과 각종 정보 등은 캠프 그리브스 공식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시 민통선 출입 특성상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라며 “이제는 우리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승화시켜야 할 때로서 문화가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반환지로, DMZ로부터 불과 약 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는 2013년부터 부지 내 생활관 1개동을 리모델링해 안보체험교육장으로 운영 중이며 지난 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 해 총 1만7000여 명이 방문, 2014년 5711명보다 약 3배가 증가했다. 이 중 1만 명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도는 기부대양여사업을 통해 내년 캠프 그리브스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받아 역사공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재 운영 중인 유스호스텔에 더해 병영·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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