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한의대 대학원장, 학위생 상대 ‘논문 장사’… 수억 뒷돈

유명 한의대 대학원장, 학위생 상대 ‘논문 장사’… 수억 뒷돈

기사승인 2017-05-18 14:31:46

석사 1천100만원·박사 2천200만원 받아

조교수·연구원 실험 결과 이메일로 제공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유명 한의대 대학원장이 돈을 받고 논문을 대필한 뒤 해당 논문의 심사 통과를 도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7일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도권 소재 A대 한의대 대학원장 B(59)교수와 조교수 C(40·여)씨를 구속했다. 더불어 논문을 대신 써준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를 받은 한의사 D(42)씨 등 45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B교수 등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논문 실험비 명목으로 석사과정 1천100만원, 박사과정의 경우 2천200만원을 받아 총 7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교수는 조교수나 연구원이 실험한 결과를 이메일로 D씨 등에게 전한 뒤 이를 논문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D씨 등은 실제 실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B교수는 논문 심사 때 심사위원으로 들어가 논문 통과를 돕기도 했다.

B교수 등은 학기 초에 논문 실험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학위생들에게 공지했다. 이어 차명계좌나 현금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두고 결과적으로 D씨 등이 B교수 등에게 돈을 내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련 수사 결과를 대학과 교육부에 통보하고, 대학 학사관리의 감독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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