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이펙트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
엔비어스의 DPS ‘타이무’ 티모 케투넨이 승자 인터뷰에서 팀 동료 ‘이펙트’에 대한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팀 엔비어스는 23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3 D조 4라운드 경기에서 라이노스 게이밍 윙즈에 세트 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뒀다.
‘타이무’는 “예상보다 더 쉽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굉장히 강력한 트레이서를 영입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팀 동료 ‘이펙트’ 김현을 추켜올렸다.
그는 “아나가 너프 당한 이후, 현재 트레이서는 잘만 하면 1대6도 가능하다”면서 트레이서 장인인 김현의 중요성을 어필했고, 이어 “현재로썬 다른 딜러가 상대방을 유인한 뒤 트레이서가 직접 딜을 넣는 구도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엔비어스는 첫 경기에서 메타 아테나에게 2세트를 내리 내준 뒤 3연승을 거둬 승리했고, 오늘 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6세트 연승을 거뒀다. 팀이 더 나아지고 있는 과정인지를 묻자 ‘타이무’는 “김현이 들어오고 난뒤부터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현이 영어를 잘 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다”며 “그는 ‘타이무’ ‘콕코’ ‘해리훅’의 오더에 맞추면서 실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엔비어스의 오더 체계는 ‘타이무’-‘해리훅’-‘콕코’ 순이다.
‘타이무’는 또 “아직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경쟁력이 있다면 8강 혹은 플레이 오프 때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타이무’와 ‘이펙트’를 갖춘 엔비어스의 DPS진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그에게 세계 무대에서 자신들이 몇 순위쯤 될 것 같은지를 물었다. ‘타이무’는 이에 “나는 오더를 안 하면 세계 최고다. 하지만 오더를 하면 탑5에서 탑10 수준일 것”이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현과 관력해서는 “그는 게임에 있어 신의 축복과도 같은 재능(God's Gift)을 갖고 있다”고 칭찬하며 “지금은 다이아몬드 원석같은 느낌이다. 위도우 메이커·맥크리·솔저·트레이서 등 히트 스캔류를 전부 잘 다룬다”고 말했다.
‘타이무’의 ‘이펙트’ 사랑은 멈출줄을 몰랐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김현의 에에밍 실력은 몇 십년에 하나 나올 만한 에이밍 재능”이라고 추켜올린 그는 “아직 팬들에게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겐지도 굉장히 잘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영어를 더 잘하게 된 뒤, 캐리욕심을 줄이고 팀과 융합된다면 훨씬 더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팀 후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만들어진 정식 대회 ‘오버워치 컨텐더’와 관련해서는 “아직 해외에는 큰 대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런 대회는 언제나 환영”이라면서 “프로 신이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버워치 리그와 호환되는 챌린저스 리그처럼 되면 재밌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엔비어스의 홈 그라운드, 일명 ‘엔비의 길’로 불리는 전장 ‘왕의 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타이무’는 “가장 좋아하는 전장 중 하나인 것은 맞다”면서도 “잘할 때도 있지만, 메타 변화에 따라 엄청 못할 때가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덧붙여서 “왕의 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장들이 메타에 따라 다양한 영웅들을 필요로 한다”며 “나도 물론 많은 영웅들을 연구하고, 이펙트도 많은 영웅들을 연습 중이므로 모든 메타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요즘 자주 등장하는 솜브라에 대해서는 “2·2·2 조합이나 3힐러 조합에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이 많이 벌어지고, 게임 스피드가 빨라질수록 솜브라가 더 편하게 딜을 넣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개인적으로는 솜브라의 팬이지만 그의 궁극기(EMP)는 너무 강력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타이무’는 또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그는 “적 솜브라의 힐팩도 해킹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팀이 먼저 힐팩을 해킹해놓으면 공격팀 솜브라가 왔을 때 할 게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오늘 4세트에서 젠야타 1힐러 조합을 꺼낸 것에 대해 위험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젠야타가 결코 약한 영웅이 아니다. 솔저와 함께 다니면 잡기 힘들고, 궁극기 연계도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하이 리스크-하이리턴 조합이긴 하지만 솜브라의 힐팩 해킹도 유지력에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이무’는 “오늘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며 “팬분들, 응원 감사하다. 엔비어스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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