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피 호황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좌불안석’

[기자수첩] 코스피 호황에도 증권가는 여전히 ‘좌불안석’

기사승인 2017-06-02 19:14:11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문재인 정부 이후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500선까지 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내부의 상황은 밝지 만은 않다.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구조조정, 지점 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리테일 사업의 부진, 사업 다각화가 구조조정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꼽는다. 게다가 최근 비대면 온라인 사업의 강화되고 로보어드바이저가 부상하면서 증권맨들의 상황은 ‘좌불안석’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직원들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일부 증권사들도 희망퇴직, 구조조정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모 증권사는 2014년 이후 또다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소문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사측은 ‘회사의 효율성 강화’라는 뻔한 답변만 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직원 감축이 회사의 성장에 효율적인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실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하지 않은 증권사들이 재무구조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은 희망퇴직과 같은 감원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3년 대거 인력 감축을 추진했던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적자 손실로 전전긍긍했다. 최근 희망퇴직으로 도마에 오른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015년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겪었지만 오히려 실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임원 및 대표이사들의 연봉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말 그대로 경영진부터 언행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회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책임은 바로 경영진들이다. 만약 실적이 부진하거나 혹은 부득이하게 직원을 감축한다면 자신들도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조조정 이전에 오너가 혹은 경영진의 모럴해저드 개선이 절실한 때이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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