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1인 1스마트폰 시대, 하루 서너 시간 이상 작은 액정을 들여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눈 피로가 심해졌다. 눈이 건조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30대 후반인 이른 나이부터 노안이 시작될 위험이 높다. 노안은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으로, 우리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퇴화하고 눈 주변 근육이 쇠퇴해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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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이른 노안, 일상생활 불편 높아
꽃중년, 영포티(Young Forty) 등 40대가 되어도 20대처럼 액티브한 삶을 즐기는 중년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눈의 노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중년기에 이르면 작은 글씨가 안보여 업무에 지장을 받고, 가격표나 제품 성분 표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등 노안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노안이 시작되면 보통 돋보기다. 특히나 다초점 렌즈 안경을 새로 맞춰 사용한다. 다만, 다초점 렌즈 적응이 쉽지 않고, 돋보기 휴대를 불편해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노안 수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 수술은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에 권장된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백내장이 악화되는 시기가 60대임을 생각하면 30대 후반부터 40대초에 빠르게 노안이 시작되면 중년 시력의 사각지대로 들어서는 셈이다.
◇중년 노안, 라식도 대안…다만 눈 상태 고려해야
최근 노안이 일찍 나타난 젊은 중년들도 교정을 통해 시력을 회복하는 길이 열렸다. ‘LBV(Laser Blended Vision)’라 불리는 노안 라식도 그 중 하나다.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두께 0.1mm의 각막 플랩을 만든 뒤 필요한 만큼 각막 속살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거리를,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레이저를 조사한다. 이때 비주시안의 초점심도(빛이 눈으로 들어와 선명하게 초점을 맺는 범위)가 깊어지도록 각막을 굴곡지게 깎아 중간거리까지 잘 보이도록 만드는 원리다. 하지만 모든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한 만큼 아주 높은 시력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얇은 안경을 처방할 수도 있다.
또한 경도근시의 경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각막 상태와 눈의 노화 과정을 고려한 뒤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강조한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30~40대에 노안 라식을 받은 경우 거의 반영구적으로 장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이후 백내장이 생기더라도 수술 부위가 달라 노안 라식 여부와 상관 없이 안전하게 백내장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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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노안 늦추려면 생활 속 눈 건강 관리해야
3,40 대에 빨리 찾아오는 노안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전자기기를 이용할 땐 1시간에 5~10분씩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때 눈꺼풀을 꾹 눌러 도장 찍듯 눈을 깜빡이고 창밖에 멀리 있는 물체를 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면 더욱 좋다.
눈에 좋은 비타민 A, 비타민 C, 루테인 등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빌베리 등 베리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같이 자외선이 강한 때에는 외출 시 필수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수정체의 변성을 늦출 수 있다. 매일 아침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한 눈 찜질도 도움이 된다. 10분 후 빠져 나온 노폐물을 닦아낸다. 또한 6개월에 한번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 시력과 눈 건강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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