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구속영장 신청이 또 기각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사법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현재 주거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날 검찰은 심문을 통해 정씨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공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정씨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인데요. 삼성의 말 지원을 놓고 최씨 모녀가 대응책을 논의한 자필 편지도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정씨가 국정농단 사건과 연관이 깊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장이 기각된 것입니다. 이로써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삼성의 승마 특혜 의혹을 조사하겠다던 검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증거가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정씨 사건은 불구속 기소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티즌은 공분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상황)이야?”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장난하나”
“일반인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한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사회적 약자였으면 마트의 과자 몇 개만 훔쳐도 구속됐을걸”
“‘한국인은 삼세판’이란 말도 있잖아. 한 번 더 가자”
앞서 정씨는 지난달 31일 귀국 직후 삼성 승마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몰랐다. 삼성전자가 승마단을 통해 6명을 지원하고, (내가) 그 중 한 명인 줄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정씨의 ‘모르쇠’ 전략이 결국 통했는데요. 정씨의 구속영장 기각에 국민의 분노만 커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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