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美 고강도 대북제재 예고…미국인, 北 관광 전면 금지되나

웜비어 사망에 美 고강도 대북제재 예고…미국인, 北 관광 전면 금지되나

기사승인 2017-06-21 10:49:5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며 미국 내에서 북한 관광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안건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여행 금지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되면 우리는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기적으로 외국인들을 납치하고 12만명의 국민을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며 “미국은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여행가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 여행사에서도 북한 여행을 주선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웜비어의 북한 방문을 주선했던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북 미국인들의 위험이 너무 높아졌다”며 “더이상 미국인에게 북한 관광을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 전문 여행사인 뉴코리아투어스, 고려투어스, 우리투어스 등도 미국인에게 북한 여행 상품 판매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은 관광 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화벌이에 주력해왔다. 관광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려투어스측은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찾는 서방국가 여행객은 현재 5000명 수준”이라며 “이중 미국 관광객은 연 1000명”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중국 투먼에서 출발, 함경북도 칠보산을 관광하는 여행 코스를 재개했다. 러시아측과도 협의를 통해 유람선을 통한 관광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평양국제마라톤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등을 개최, 해외 관광객 모집에 주력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0월에 열릴 19세 이하(U-19)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 관광 제재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북측에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하원에는 현재 북한 여행 통제법이 발의된 상태다. 해당 법안은 재무부가 북한 여행과 관련된 금융결제를 사전 허가를 통해 엄격히 통제하고, 북한 관광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도 북한과의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안전을 위해 북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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