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주대사습놀이 혁신 위한 대토론회 개최

전주시, 전주대사습놀이 혁신 위한 대토론회 개최

기사승인 2017-06-23 17:02:11

[쿠키뉴스 전주=배종윤 기자] 국악인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그 명성과 권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사제도 도입과 참여 프로그램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전북 전주시는 23일 오후 3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대사습놀이 관계자와 학계, 언론인, 관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재도약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종민 전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전주대사습놀이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심사위원 선정 방법과 청중평가단 운영, 콘텐츠 다양화 방안, 운영개선안, 전주대사습청 건립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최동현 군산대학교 교수는 전주대사습의 위상 추락과 사유화 등의 문제점을 진단한 후, 전주대사습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특히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서는 2~3일에 끝나는 대사습놀이전국대회를 치르는 일 외에는 거의 한 것이 없다. 그 행사를 위해 조직을 유지하고 사무실을 운영하는 일은 낭비에 가깝다”라며 “경연대회 이외에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행사를 연중 개최하고, 목적에 맞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주대사습은 본래의 전통에 충실해야 한다. 전주대사습은 공동체의 판소리 축제였으며, 민간이 주도했던 행사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 전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경연대회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되고, 축제 속에 경연대회가 자리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헀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운영방식 개선 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손태도 판소리학회 부회장은 “경연대회와 관련해 언제나 수반되는 문제는 심사의 공정성이다. 

또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이 문제가 될 때는 청중심사제 도입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청중들이 심사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경연자들이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고, 전주에서 활동하는 경연자가 언제나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심사위원들에 의한 현행 방식을 유지하되, 청중들에게도 공식적인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1~3등을 투표한 후 이를 발표해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반대로, ‘전주대사습놀이 심사제도 개선안에 대한 일고’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희병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는 청중평가제 도입에 찬성입장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심사위원 선정 과정의 제도적 보완을 전제로, 청중들에게도 심사권을 부여해 심사에 반영하는 청중평가제 도입을 제안하며 “매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치르다보면 본선 경연장에는 대부분 경연에 참여하는 국악인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중심사단 200~300명이 참여함으로써 본선장에서의 관객 흥행도 함께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주대사습의 발전을 위해 전주대사습청 건립과 함께 축제형식의 기마무예, 야간 야외극장 설치, 체험학습장 설치 등 다양한 콘텐츠 수용을 통한 변화를 꾀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이번 대토론회에 이어 이달 말 조직위원회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 전주대사습놀이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baejy1113@kukinews.com

배종윤 기자
baejy1113@kukinews.com
배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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