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두 장착 가능한 ICBM 기술 확보”…대북제재 강화되나

북한 “핵탄두 장착 가능한 ICBM 기술 확보”…대북제재 강화되나

기사승인 2017-07-05 11:02:37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대북제재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일 오전 화성-14의 시험 발사를 현장에서 참관했다”며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확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는 ICBM 관련 기술을 확보, 실험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도 같은 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긴급 현안 보고를 통해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단 분리 등을 고려할 때 ICBM급 사거리의 신형미사일로 보인다”며 “지난 5월14일 발사한 KN-17(화성-12형)을 2단 추진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규탄 선언뿐만 아니라 군사적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 대응태세를 북한에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측에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펼칠 것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며 이날 오전 7시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이 실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한국군의 현무-Ⅱ와 미 8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이 훈련이 동원됐다”며 “목표물을 초탄 명중시켜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는 6일 해·공 합동 실사격 훈련과 한·미 연합대테러훈련 등 대북 무력 시위성 훈련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도 북한의 도발과 관련, 전 세계에 강력한 대북제재를 촉구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오후 6시20분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더욱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주거나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위협을 멈추도록 전 세계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앞서 4일 오전 9시40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4형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고도는 2802㎞까지 상승했으며 933㎞를 비행,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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