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국병원, 병원장 내부고발로 위기

목포한국병원, 병원장 내부고발로 위기

기사승인 2017-07-13 16:06:02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전남 서부 지역 최대 의료기관인 목포한국병원이 병원장의 내부고발로 위기를 맞고 있다. 

목포한국병원 공동병원장 가운데 한 명인 류재광 원장이 병원 내부문제를 폭로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 병원에는 류 원장을 포함해 5명이 공동병원장으로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 류 원장은 “230억 원의 국가보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병원 원장들이 수십억 원의 이익을 나눠가졌다고 폭로했다 

류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장 등 병원 지분이 있는 주주의사 7명 중 3명은 각각 24억원, 3명은 각각 16억원, 그리고 류 원장 자신도 8억원의 배당금을 불법·부당하게 배당받았다. 

또한 류 원장은 마약류 약품을 허술하게 관리해 도난과 내부사고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초 이 병원 간호사가 향정신성의약품을 훔쳐 입건된 바 있다. 류 원장은 이 사건 외에도 비슷한 사건이 여럿 있다며 그 원인이 마약류 약품 관리 소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폭로에 지난 11일 나머지 3명의 공동원장은 류 원장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12일 광주지방국세청은  류 원장의 제보를 바탕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가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의료계에서 류 원장은 활동적인 인사 중 한 명이다. 현재 광주전남병원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병원 외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의료계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4월에는 의료계 등 각계 인사들을 한국병원에 초청, 의료양극화 관련 토론회를 주관한 바 있다.   

평소 류 원장은 의료취약지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중대형 개인병원이나 의료법인병원이 보건의료대학 설립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야한다고 주장을 펴왔다.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류 원장은 의료양극화 해소와 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목포한국병원의 지분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로전이 병원의 비영리 법인화 여부를 놓고 원장들 간 갈등이 심화되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원장이 병원의 비영리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다른 원장들이 류 원장이 무리하게 병원 확장을 시도하려 한다며 반대하면서 갈등이 치닫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목포한국병원은 개인이 설립한 영리병원에 해당된다. 영리병원의 경우 의료를 통한 이윤을 남길 수 있지만 비영리법인은 진료를 통해 얻은 모든 수익을 병원 내 재투자에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비영리법인의 경우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세제혜택 등이 주어진다. 

한편, 1988년 설립된 목포한국병원은 20개 진료과와 600병상 규모의 전남 서부권 최대 의료기관이다. 지난 20008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이후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기관 및 전남권역 권역외상센터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전남 목포, 무안, 신안, 영암, 완도, 진도, 해남군을 관할하는 지역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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