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진주=이영호 기자] “LH는 국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제일 큰 회사의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큰 방향과 맞게 따뜻한 소셜서비스로 벤처를 통해서 창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열린 ‘LH 소셜벤처 창업지원금 전달식과 예비창업가와의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LH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있지만 자금이나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돕는 ‘소셜벤처’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시행 중이다.
올해는 15개 팀이 새롭게 선발됐으며, 현재까지 32개 팀에 83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지원했다. 2년간 창업자금 최대 4000만 원과 함께 비즈니스 교육과 컨설팅,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창업공간을 LH가 제공한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는 우리 주변의 사회적 문제를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적 모델을 적용시켜 빠르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혁신기업을 말한다.
박 사장은 이날 LH 소셜벤처 사업에 참여한 예비창업자와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와 일자리, 청년 창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LH 계획을 말했다.
다음은 토크 콘서트에서 박 사장에 쏟아진 질문과 답변 주요내용이다.
Q. 젊은 시절 일자리를 찾아 고민하던 시절이 있으셨을 텐데요?
A. “저희 기성세대들이 취업을 하던 70년 초반부터는 단군 이래의 최대 호황이라 불렸습니다.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이었지, 갈 곳이 없어서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불경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들은 제가 취업할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황금박쥐’처럼 되어서 최대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Q. ‘내가 사장이 되어야겠다’는 꿈이 있으셨는지요?
A. “공무원이든, 민간기업이든 승진을 하려면 ‘관운’이 있어야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관운은 찾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가는 것인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70~80%는 본인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어야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Q. 만약 창업을 하신다면 어떤 걸 해 보고 싶으신가요?
A. “저도 회사를 나갈 때가 올 텐데 인생 제2막은 창업해서 개인회사 사장이 되고 싶어요. 제가 30여년을 주택과 주거복지, 지역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관련된 창업이면 좋겠죠. 사업은 흔히 말하는 ‘되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세상이 가는 방향으로 가야 사업이 수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사회는 고령화사회로 가고 있고요, 그래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노인들도 청년 못지않게 건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와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노인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새내기 창업 사장님들에게 해주실 말씀은요?
A. “제가 LH 사장이 되고 나서 선배사장님을 찾아뵌 적이 있는데, 하시는 말씀이 ‘자네는 6500명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니 잘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장이라는 자리는 책임이 아주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책임에 걸 맞는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인생 선배로서 실패의 경험담을 들려 주신다면요?
A. “저는 법과대학을 나왔습니다. 취업이 잘 될 때여서 고시공부를 안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저를 포함해 실패에 대한 큰 부담이 있었죠. 나이가 들면 취업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업을 하시는 여러분들의 경우 성공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왕 시작하셨으니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으로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황금박쥐’도 불러 주시고요(웃음)”
Q. 청년 창업가들에게 힘든 점이 주거공간인데 지원책이 있을까요?
A. “LH 공사 하면 흔히 ‘랜드 & 하우징’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요. 저희는 ‘러브 & 해피니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는 역할을 하려고 고민 중입니다. LH도 창업 소셜벤처가 되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 찾고 있는데요. 지금 판교에 청년을 위한 창업지원주택을 건설 중입니다. 또 낡은 구청을 새로운 복합건물로 짓고자 하는데 청년 창업공간과 창업주택이 같이 있는 사업모델입니다. 기대해주셔도 좋겠습니다”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