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대구 파티마병원 약제부장 수녀가 제약사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시민단체가 병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병원 측이 8년여 간 자행해온 리베이트 혐의를 수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경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희망원대책위 등 시민단체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파티마병원 측에 진정성있는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해당 약제부장 수녀는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자회사로부터 약품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2009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8년 동안 93차례에 걸쳐 총 6억5천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지난달 27일 검찰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 단체는 “사건이 발생하고 3개월이 넘도록 대구파티마병원은 쉬쉬하다가 지금 와서 수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꼬리자르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병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2005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1년 넘게 약제부장을 오랜 시간 맡았는데 지금 와서 개인비리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느냐”며 “대구파티마병원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누가 봐도 꼬리자르기인 수녀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사건이 드러났을 당시 바로 대구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진상에 대하여 철저하게 규명하고자 노력했어야한다. 그러나 대구파티마병원은 사태를 감추고 수녀 개인에게 책임을 몰아버리고 침묵으로 일관해 신앙적 양심마저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단체들은 “조속히 대구시민에게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대구시와 대구파티마병원은 의약품 구매 등 병원 운영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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