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 등 '살 빼는 약'을 고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비만이 아닌 경우 무리한 약물치료는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식욕억제제, 대사촉진제, 칼로리차단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의약품에 해당한다.
식욕에는 단순한 허기뿐 아니라 음식을 갈망하게 만드는 ‘감정’도 포함된다. 식욕억제제는 우리 뇌의 뇌하수체의 신호를 조절해 과다한 음식 섭취를 차단하는 식으로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만이 아니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체중감량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식욕억제제 등 약물치료는 되도록 지양할 것을 권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 악화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조정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다이어트는 건강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식욕억제제는 비만 환자나 체중감량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목적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과도하게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으로 체중조절을 시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결국은 생활습관과 식생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약물에만 의존하게 되면일명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며 “젊은 시절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근력이 없는 노년을 맞게 된다. 노화의 가장 큰 문제가 노쇠인 만큼 노년기의 삶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비만기준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BMI(체질량 지수)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하는데 미국의 경우 BMI 30일 때 비만으로 진단하고, 일본도 26까지는 정상체중으로 본다”며 “또한 50세 이상에서는 BMI 27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고, 그 이하 저체중일 때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체중관리를 무조건 체중을 낮추는 개념으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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