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이현주 기자] 대구시는 미래의 대구·경북 항공수요를 충분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보고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2014년 이전까지 외국항공사(국제·동방·남방항공)에서 취항하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의 3개 노선 밖에 없었으나 2014년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2016년 타이거에어, 에어부산의 4개 저비용항공사를 유치, 6개국 14개 노선으로 국제노선이 다변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사드(THAAD) 사태 여파로 국내 타 공항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 대구공항은 국제선 공급력 확대, 노선 다변화 등에 힘입어 올 4월부터는 제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을 추월하며 전국 4대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항 이용객 또한 2013년 108만명(국내 94만명, 국제 14만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개항 이래 최초로 253만명(국내 185만명, 국제 68만명)을 돌파한 것과 동시에 흑자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올 6월말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164만명(국내선 100만명, 국제선 63만명)으로, 연말에는 330만명(국내선 200만명, 국제선 13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구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으로, 연말에는 국제선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전 시간대에는 국제선 주기장의 포화와 함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인해 신규 항공사 유치와 국제노선 신·증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에 현지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구·경북권 대기업 2곳에서 업무출장 시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대구-하노이 노선 개설을 공식 제의해왔으나, 대구공항의 제약으로 취항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또 현재의 대구공항 시설 여건으로는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의 공항 시설 규모가 협소해 중형기(A330, B777, B747)의 취항이 불가해 중·장거리 노선은 바라볼 수도 없고, 규모의 경제가 기반이 되는 물류 공항으로의 기능도 기대할 수 없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단기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일시적인 문제점은 해소할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김해신공항과 제주신공항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0년 중반에 이르게 되면 역외 공항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장래의 지역 항공수요를 결집하면서 대구·경북의 경박단소형 산업의 항공 물류지원이 가능한 공항으로 건설해 지역민의 항공수요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통합 이전하는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아 대응하는 한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연계 도로, 광역철도 확충을 지속 추진하고, 탑승 수속, 수하물 위탁 및 공항 이동을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통합신공항 건설은 미래 세대에 대구·경북지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주고,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면서 “통합신공항 건설이 새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본궤도에 오른 만큼,= 지역사회의 민의 결집과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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