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거창=이영호 기자] 지난 29년 동안 명성을 쌓아온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군과 민간단체의 갈등으로 올해는 2개의 연극제로 열리는 가운데 거창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외 이미지 실추 최소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함께하는거창, 거창기독청년회(거창YMCA), 푸른산내들, 거창군농민회는 25일 ‘거창국제연극제는 군민 전체의 자산이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제가 두 개로 갈라져 군민들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연극제가 극단적인 파행으로 치달은 근본원인은 한마디로 연극제의 운영을 맡아온 ‘거창국제연극제 육성진흥회’가 군민들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라며 “매년 10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는데 행사가 진행될수록 빚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2011년 정보공개 요구를 하였음에도 진흥회가 비밀보호라는 명분을 들어 정보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신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면서 “2015년 군의회는 내부갈등과 신뢰를 상실한 진흥회에 예산지원을 중단하고 군이 직접 집행하라는 단서를 달아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거창군은 문화재단을 만들어 연극제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거창국제연극제의 새 출발을 위해 진흥회는 상표 소유권 주장을 내려놓고 거창군은 공동주관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미 통합운영은 불가능한 시점이므로 양측의 공연일정은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명목상으로나마 공동주관의 형식을 갖춰서 대외적 이미지 실추를 최소화 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측 티켓의 공용 사용, 문화재단이 주관해 개·폐막식을 하되 진흥회의 참여 보장, 연극제 이후 군민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시작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같은 날부터 8월 15일까지 위천면, 북상면 등 원학동 계곡에서 동시에 연극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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