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기회

‘국가암검진’,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기회

국가암검진 수검률 향상, ‘당근과 채찍’ 필요

기사승인 2017-07-28 00:10: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국가에서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국가암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걸률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일반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암검진, 영유아검진, 학교 밖 청소년 검진 등의 다양한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iN 홈페이지를 통해 각 검진의 절차, 검진 전 주의사항, 검진대상, 검진결과, 검진기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건강검진기관을 통해 건강검진제도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국민 참여를 안내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 52조 1항에 따르면 공단은 가입자와 피부양자에 대하여 질병의 조기발견과 그에 따른 요양급여를 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5년 기준 일반건강검진 76.1%, 생애전환기검진 77.1%, 영유아검진 69.5%, 암검진 48.3%로 타 검진 수검률보다 암검진 수검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암종별 검진 대상은 ▲위암(2년, 만 40세 이상) ▲대장암(1년, 만 50세 이상) ▲간암(6개월, 간암발생 고위험군) ▲유방암(2년, 만 40세 이상 여성) ▲자궁경부암(2년, 만 20세 이상 여성) 등이다.

보다 효율적인 국가암검진제도 운영을 위해서는 참여율 제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획일적·형식적 검진 개선 및 검진 만족도 향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토론방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국가암검진 수검률 제고를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많이 제안된 내용은 홍보의 강화로 나타났다. 국가암검진 여부에 따른 득실 안내, 수검자에 대한 전화·문자 등을 통한 개별 안내 등을 통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모씨는 “휴대폰 문자로 알림을 보낼 때에도 ‘지난 0년도 이후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00한 결과가 있어 예방차원에서 건강검진 수검을 필요로 하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또한 해당 나이대에 많은 질병은 00,00,00 등이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등의 개인 맞춤형 권장 알림 서비스가 실행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또 직장인의 경우 검진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호소가 많았다. 때문에 공휴일이나 야간검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근로자가 암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회사나 고용주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검진의 편의성 향상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위암 검진의 경우 수면내시경을 포함해 달라는 것이다.

검진기관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많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미혼여성은 검진을 받기 꺼리는데 검진기관에서 이에 대한 배려 없이 형식적으로 진행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안모씨도 검진기관들의 형식적인 건강검진관리가 문제라며, 검진비용의 부담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질 높은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수검자들이 느낄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검진 기관에 대한 수검자 평가 등이 제안됐다. 

작성자 정모씨는 개인 맞춤형 검진을 제안했다. 정씨는 “현행처럼 일정 나이가 되면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을 모든 사람에게 받게 하지 말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에게 필요한 부위를 받을 수 있게 개선하면 좋겠네요. 특히 선진국에서 실시하는 유전자를 분석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대장암의 경우 위내시경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무 당담자로서의 하소연도 있었다. 보건소에서 암검진업무를 2년여 담당했다는 유씨는 “보건소에서 관리하는 암검진 대상자는 의료급여수급권자와 건강보험료 하위 50%를 대상으로 한다. 2년여 암검진 업무 담당하면서 주로 했던 거는 1:1전화 독려였는데 전화를 한번 할 때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근데 한 달 후에 미수검이신 분께 또 전화하기란 귀찮아하실까 봐 전화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또 출장검진과 관련해 “과연 검진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단에서는 검진률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검진의 질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제안 내용을 종합해보면 ▲야간진료 및 공휴일 검진기관 확대 ▲참여기관, 수검자에 대한 인센티브 ▲직장인의 경우 사업장에 대한 패널티 및 인센티브 제공으로 수검 환경 조성 ▲가입자에 대한 검진의 효과 등 홍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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