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여는 삼성 임원들…이재용 부회장 ‘입’에 이목 집중

말문 여는 삼성 임원들…이재용 부회장 ‘입’에 이목 집중

기사승인 2017-08-01 11:10:55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일 이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 장충기 전 차장 등 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을 열고 전날에 이어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전날에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지낸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 이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다만 예정보다 신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박 전 사장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이날 오전으로 미뤄졌다.

재판부는 박 전 사장의 신문을 마치는 대로 장충기 전 차장, 최지성 전 실장, 이 부회장 순서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간이 부족할 경우 2일에도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2월 17일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돼 4개월 넘게 재판을 받아온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직접 진술을 할 예정인 만큼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에서 뇌물죄 성립 요건인 부정한 청탁과 그에 따른 대가를 요구하는 합의가 있었다고 보고 당시 대화 내용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부회장은 독대에서 경영권 승계를 부탁하거나 그 대가로 최순실씨 측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 진행된 박 전 사장과 황 전 전무 피고인 신문에서는 최씨의 영향력 때문에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다. 어떤 대가성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의 압력으로 지원하게 됐다는 논리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예정일은 이달 말이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죄를 입증하려는 특검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삼성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재계와 법조계는 이번 피고인 신문이 오랜 법정 공방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