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하동=이영호 기자] 경남 하동군 갈사만산업단지에 예정된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의 9월 개교가 연기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7일 교육부로부터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9월 개교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내년 3월로 개교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도는 3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한국 학기 시스템과 맞지 않아 학생들의 진학여건이 여의치 않은 점과 높은 영어실력과 학습능력이 요구되는 특성상 지원자 중 입학허가 비율이 낮았던 점을 개교 연기 이유로 들었다.
또 국내외 조선해양플랜트 경기가 하락도 원인으로 덧붙였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고 올해 5월 운영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9월 개교를 목표로 교수채용, 학생모집 홍보에 나섰다.
6월에는 애버딘대가 한국캠퍼스 초대총장에 이고르 구즈(Igor Guz·50) 공대학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고르 구즈 총장은 한국캠퍼스 개교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6월 14일 하동을 찾았으며, 윤상기 하동군수를 면담하고 경남테크노파크와 업무협의까지 마쳐 9월 개교에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경남도와 애버딘대 관계자는 “내년부터 조선해양플랜트 경기가 회복된다는 영국 클락슨 등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고, 한국의 학기 시스템상 3월에 학기가 시작하면 학생모집이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내년 3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가 하동에 개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애버딘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입학허가자 중 영어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동캠퍼스 내에서 대학이 필요로 하는 영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하동 갈사만산업단지내 16만5000㎡ 부지의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에서 석유공학석사, 박사, MBA 및 에너지 MBA과정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520년 역사의 애버딘대학은 영국 내 해양플랜트 관련 기업 본사의 약 80%가 있는 북해 유전지의 중심도시 애버딘에 위치해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해양플랜트분야 1위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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