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 KBS·MBC 공영방송 사장 교체 가능성 언급?

이효성 방통위원장, KBS·MBC 공영방송 사장 교체 가능성 언급?

기사승인 2017-08-11 15:07:22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공영방송 사장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에게 “MBC 사장과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다른 한 측면에서 무조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연주 전 KBS 사장 소송에서 대법원이 ‘임명’은 ‘임면’을 포함한다 했다”며 “방통위가 (방문진의) 이사장과 이사를 임명하는 것으로 돼 있어 궁극적으로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방통위가 MBC 측에 직접 취할 수 있는 조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언론노조 등을 중심으로 퇴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KBS, MBC 등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에 방통위가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후보자 자격으로 선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MBC 사장 임기와 관련된 야당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강제 퇴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결격 사유가 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위원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되거나 우호적인 방송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방송의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역시 이 위원장은 우 원내대표에게 “방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한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세력이나 정권에도 흔들림 없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방통위의 개혁 조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우 원내대표에 이어 추미애 대표를 예방했으며 앞서 지난 2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의 만남도 가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 위원장의 지도부 예방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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