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클럽’ 노리는 게임계 ‘빅3’, 장르·플랫폼 다각화 과제

‘2조원 클럽’ 노리는 게임계 ‘빅3’, 장르·플랫폼 다각화 과제

넥슨, 다양성 무기로 선두 방어…넷마블·엔씨, 모바일 혈전

기사승인 2017-08-15 05: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나란히 ‘2조원 클럽’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4778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의 자체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22% 상승한 실적이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57% 는 19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도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연매출 2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넷마블은 넥슨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분기 매출 5401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 당기순이익 78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99.7%, 140.5%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지난해 연매출의 82%에 달하는 1조2273억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2분기 매출 2586억원, 영업이익 376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올렸다. 넥슨과 넷마블에 비하면 격차가 있지만 지난 6월 출시 후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실적이 10일치만 반영됐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3사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게임의 중국 실적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넥슨은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 비해 넷마블과 엔씨는 국내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혈전을 펴고 있는 상태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출시해 한 달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엔씨는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한 모바일 시장에서의 추격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적잖은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의 모바일 주도권 싸움은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넷마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크게 늘었지만 엔씨의 리니지M 공개와 때를 같이해 1분기 대비 21.4%, 47.5% 감소세를 보였다. 엔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었지만 지속적인 모바일 인력·마케팅 투자로 영업이익이 56% 줄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는 1분기 1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된 데 따른 효과다.

넷마블과 엔씨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을 중심으로 모바일 RPG 위주의 경쟁을 전개하는 와중에 넥슨은 다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의 실적 자체는 던전앤파이터 등의 해외 성적이 주도하고 있지만 ‘하이퍼유니버스’, ‘탱고파이브’, ‘테일즈런너R’, ‘로브레이커즈’ 등 RPG 외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모바일 뿐 아닌 PC온라인 게임 출시도 이어가고 있어 모바일 위주의 국내 업계에서 장르와 플랫폼 다양성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매출 비중도 넥슨이 가장 높다. 넥슨은 전체 매출의 66%에 달하는 3174억원을 해외에서 올렸으며 넷마블과 엔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2%, 33% 수준이다.

넥슨은 하반기에 더 다양한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 3’와 MMORPG ‘AxE’ 외에 생존형 게임을 표방하는 ‘야생의 땅: 듀랑고’,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이 출시 예정 리스트에 올라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등 아시아권 성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테라M’, ‘세븐나이츠MMO(가칭)’,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 등의 RPG 게임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엔씨는 하반기 ‘아이온 레기온스’ 등을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서의 추격에 박차를 가하며 이번 주 중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상승세를 타고 급성장한 넷마블과 모바일 시장 추격에 바쁜 엔씨에 비해 넥슨은 모바일 ‘대작’ 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게임을 지속 선보이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넷마블이 실적 면에서는 선두를 바짝 추격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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