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투자하는 삼성 “일반적 투자 활동…시너지 가능성은 있어”

‘싸이월드’에 투자하는 삼성 “일반적 투자 활동…시너지 가능성은 있어”

기사승인 2017-08-22 17:25:12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이 2000년대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국내 1세대 SNS ‘싸이월드’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삼성전자 모바일 서비스와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렸다.

22일 삼성전자는 기술 벤처 투자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싸이월드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는 1998년 설립 이후 ‘미니홈피’ 등 서비스를 통해 2000만명 규모의 회원을 확보하며 2000년대 대표적인 국산 SNS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 간 ‘일촌’을 맺고 ‘도토리’를 주고받으며 홈페이지를 꾸미는 등의 요소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PC 위주의 사용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자리를 내주고 급격한 이용자 감소를 겪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싸이월드에 삼성이 투자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싸이월드가 보유한 회원 3200만여명의 사진 140억장, 다이어리 20억건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 출신의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와의 관계성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삼성전자 무선사업 등과 무관하지 않은 분야로 향후 사업적 영향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도입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설명은 현재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조 중심인 삼성전자가 뉴스피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SNS 플랫폼을 도입, 종합적인 모바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과 크게 상반되지 않는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통한 음성·사진 인식 등 기술 고도화에 나선 삼성전자가 싸이월드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싸이월드는 지난해 ‘싸이월드 어게인 8.0’ 버전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진과 다이어리 등을 무기로 기존 사진 위주의 서비스를 동영상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의 변화를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개선 작업 등의 준비를 진행해온 싸이월드가 삼성의 자금을 수혈 받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까지 확보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면서도 “다만 이미 다양한 글로벌 SNS 플랫폼이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 환경은 여전히 싸이월드가 넘어야할 과제”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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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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