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 경쟁, 하반기도 이어진다…‘소비자에 더 가까이’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 하반기도 이어진다…‘소비자에 더 가까이’

기사승인 2017-08-24 05: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집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산 스피커형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각의 경쟁력에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1일 ‘누구 미니’를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누구는 음성인식을 통해 멜론 음악 감상, 홈 IoT(사물인터넷), 일정 알림, 날씨·금융·영화 정보, 뉴스, 음식 배달, IPTV 제어, 위키백과 검색,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15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격은 14만9000원에 출시됐다.

누구 미니는 휴대성을 높이고 구매 가격은 낮춘 제품이다. 누구의 절반 이하 크기에 무게는 219g에 불과하며 배터리가 내장돼 집 밖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스피커 출력과 마이크 개수가 줄어든 대신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라인아웃 단자가 적용됐다. 제조는 음향기기 전문 기업 아이리버가 맡았다. 가격 역시 기존 대비 낮아진 9만9000원이며 오는 11월까지 출시 특별가 4만9900원에 판매된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다양한 제품 추가를 검토할 전망이다.

KT는 올해 1월 누구와 비슷한 음성인식 서비스에 IPTV 셋톱박스 기능을 더한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협업한 스피커를 탑재하고 별도 장착 가능한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와 TV 화면 메뉴를 보며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 등 스피커에 그치지 않는 시청각 서비스로 차별화 한 제품이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올레TV’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나 건설사 아파트 스마트홈에 기가지니를 접목해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어 현재로써는 제품에 대한 후속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네트워크와 다양한 유통망을 보유한 이동통신업계에 비해 인터넷 검색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등의 보편적 서비스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울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중 ‘카카오미니’ 스피커 제품을 출시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탑재한 첫 소비자 제품이다.

카카오미니는 하드웨어 자체보다 ‘카카오톡’ 등과 연계를 통해 카카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내세운다. 음성으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거나 카카오톡의 장보기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는 아직 카카오미니의 공식 가격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카카오 아이 이용자 확산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1위 검색 포털과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신경망 번역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여온 만큼 한국어 음성인식과 빅데이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우선적으로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며 국내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인공지능 제품 경쟁력은 이들의 보편적 모바일 서비스 역량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모바일 영향력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계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들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빠른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는 각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적용된 제품을 통해 기술 생태계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미국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가 여러 종류의 후속 모델로 진화하며 홈IoT 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처럼 국내에도 이 같은 시장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음성인식과 연동 서비스의 활용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어 업계가 경쟁을 통한 기술 개발과 혁신적 서비스 출시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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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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