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축구협회와 대표팀은 오로지 승리에 초점을 맞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오늘(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최근 이란과의 4경기에서 잇따라 0대1로 패한 부담이 있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지역 A조에서 8경기 동안 4승1무3패 승점 13점을 따며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이 승점 20점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 턱밑에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추격 중이다.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최소 1승1무를 거둬야 자력으로 본선행이 가능하다.
한국은 이란과의 홈경기에 이어 다음달 6일 우즈벡 원정을 떠난다. 경쟁상대인 우즈벡은 31일 중국과 원정전을 한 뒤 홈으로 돌아가 한국을 맞이한다.
한국에게 최선은 조기 진출이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이기고 우즈벡이 중국 원정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한국의 2위 본선행이 확정된다. 반면 우즈벡이 중국 원정전에서 이기면 최종전에서 진출여부를 가리게 된다. 반대로 한국이 이란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 티켓의 향방은 마지막 우즈벡 원정전에서 결정된다.
한국이 이란에 비긴 상황을 가정할 때 우즈벡이 중국 원정전에서 이기면 한국은 다음 우즈벡 원정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본선에 진출한다. 반면 우즈벡이 중국에 비기며 한국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이 가능하다.
한국이 이란에 질 경우는 다소 복잡해진다. 우즈벡이 중국전에서 이기더라도 한국이 우즈벡 원정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면 본선행이 가능하다. 만약 우즈벡이 중국에게 비기면 골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 현재 11득점 10실점 골득실 +1이다. 우즈벡은 6득점 6실점 골득실 0이다. 한국이 이란에 1점 차로 패하고 우즈벡이 중국에 비기더라도 한국이 득점량에서 크게 앞서있기 때문에 우즈벡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2점차 패배의 경우 골득실에서 1점이 뒤지게 돼 우즈벡 원정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한국이 3위로 쳐질 경우엔 1장의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한다.
아시아 플레이오프는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 A, B조 3위 팀간 대결이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며 2경기 결과를 합산해 이긴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현재 B조에선 2경기 결과에 따라 1~4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승점 17점으로 1위에 올라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이상 16점)가 1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고 아랍에미리트(승점 13점)도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다. 네 팀 모두 한국 입장에선 만만찮은 팀이다.
아시아 플레이오프 뒤에는 더 큰 산이 있다. 북중미 4위와 홈&어웨이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멕시코가 승점 14점을 달리고 있지만 코스타리카(승점 11점), 미국(승점 8점), 파나마(승점 7점), 온두라스(승점 5점) 등도 만만찮은 전력으로 추격 중이다. 어느 팀과 만나도 한국으로선 결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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