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19년간 ‘FM 대행진’을 진행한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마지막 생방송에서 하차 소감을 전했다.
1일 방송된 KBS Cool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황정민은 “어제는 8월 31일 오늘은 9월 1일이다”라는 말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평소엔 그저 숫자가 바뀐다고 생각했다. 사실 날짜가 바뀌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늘 출근을 같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그런데 하차를 앞두고는 매일 바뀌는 숫자들이 비수처럼 꽂혔다. 준비가 안 됐는데 마음은 이곳인데 시간이 무심하게 앞으로만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황족(애청자 별칭)과 만든 시간은 이제 멈추지만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니까 어디선가 또 만나 다른 숫자들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아나운서는 19년간 아침을 함께한 라디오 애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디 있어도 두렵지 않고 황족(애청자의 별칭)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벗어난다 생각하니 혼자인 것이 두렵기도 하다”며 “황족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하니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2시간을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황정민 아나운서는 DJ 하차를 아쉬워하는 애청자들의 문자 사연을 읽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1998년 10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년간 ‘FM대행진’을 진행했다. 이는 KBS 라디오 단독 DJ로서 사상 최장수 기간이며 타사의 동시간대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DJ와 비교해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오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FM대행진’에서 하차한다. 이후 육아휴직을 내고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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