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부산 사상경찰서가 이른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5일 SBS는 경찰이 여중생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었다며 사건 축소 의혹을 보도했다.
앞서 피해자가 2달 전 집단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경찰의 늑장 대응이 한차례 논란이 됐던 상황이었다.
또 피해 학생 어머니 A씨는 같은 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피투성이 된 딸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 돌아다녀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으나 경찰은 '알았다'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6일 오후 부산 사상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 말고 부산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를 부탁한다" "경찰은 폭행사건의 심각성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가해자들한테 뒷돈 받아먹었나. 무슨 꿍꿍이로 사건을 은폐하고 대충 덮으려 했나"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사건은 어떻게 처리할지 뻔하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8시30분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A양(14), B양(14) 등 4명은 다른 학교 C양(14)을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머리가 찢어지고 얼굴이 붓는 등 중상을 입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가해 여중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다른 가담자 두 명 중 한 명은 개입 정도가 가볍다고 보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방침이다. 또 나머지 한 명은 13세이어서 형사 처벌 대신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명령 등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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