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한국은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産經新聞)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행해진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심한 말을 써가며 불만을 나타낸 모습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 '거지 같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후지TV 보도와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주일 한국대사관 측이 일본 외무성과 접촉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확인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면 그렇게 답변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제재·압박을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지속해야 하고, 북한이 먼저 스스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모든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 및 전화통화에서 이런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했고, 이는 회담 후 발표한 각국의 브리핑에도 정상들 간 이견 없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돼 있음이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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