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은 단순한 사진찍기가 아니다”

“X선 촬영은 단순한 사진찍기가 아니다”

추무진 의협회장,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저지 강력투쟁 선언

기사승인 2017-09-08 15:27:25

[쿠키뉴스=오준엽 기자] 한의사와 의사 간 면허전쟁이 본격화됐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강한 투쟁의지를 피력하며 힘 모으기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추무진 회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일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의사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X-ray)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국회에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의사들이 줄기차게 반대해온 문제를 법안으로 발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의사협회의 수장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1월 20일 단식으로 시작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투쟁의 불씨가 다시 점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6일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모든 회원이 힘을 모을 수 있는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가 집행부의 제안을 반영해주길 바란다”며 “집행부 또한 단식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통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각에서 진료영역을 분명히 하고 한의사든 의사든 현대의료기기를 활용해 정확한 진단을 내려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의료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회장은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은 단순히 사진을 찍고 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에 대한 이해와 의료기기의 선택, 검사결과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하나로 이어진 의학적 행위”라며 “이는 역량의 문제가 아닌 면허권에 대한 도전으로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문제와 더불어 오는 11일 시행되는 세부 한방물리요법에 대한 자동차보험급여 지급문제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하며 국토교통부 항의방문을 비롯해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추 회장은 “공문으로 일방적으로 통지하고 11일 시행을 예고한 행정고시를 막기 위한 가처분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미 법적 자문을 얻어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 의사와 한의사간 공방이 확대ㆍ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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