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다시금 돌풍의 주역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가 마찬가지로 상승세인 FC 서울을 만났다.
서울과 제주는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제주의 기세가 남다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에 여름 징크스까지 겹쳐 우려를 낳았던 제주. 정작 뚜껑을 열자 다시금 특유의 신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주는 7월 한때 6위까지 추락했으나 8월 들어 3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여름 징크스를 완벽히 날려버렸다. 지난주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덜 치렀던 광주전까지 승리로 가져오며 단숨에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선두 전북과는 승점 4점 차이다.
서울의 기세도 만만찮다. 8월에 수원, 울산, 강원 등 강팀들을 연달아 만났지만 2승2무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날 제주전만 잘 마크하면 인천, 광주, 포항, 전남 등 하위권 팀을 만나기에 상위권 도약이 수월하다. 지난 7월23일 전북전 패배 이후 이어온 무패 행진도 지속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이번 시즌 기복이 심했다. 27경기 41골로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실점 역시 27경기 31실점으로 5위다.
변수는 상대전적이다. 서울은 제주에 대체로 강했다. 2008년 8월 삼성하우젠컵(리그컵) 경기에서 2대1로 이긴 뒤 2015 7월까지 2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이후 연달아 2연패를 했지만 다시금 2승2무로 강세를 보였다. 제주의 최근 9경기 중 유일한 1패가 서울전이었다.
이번 경기 역시 서울의 우세가 점쳐진다. 최근 득점 2위 데얀(16골)과 도움 1위 윤일록(10개)의 상승세가 매섭다. 서울 홈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것도 제주로서는 부담이다. 더구나 제주는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이창민이 지난 2일 광주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결장한다. 윤빛가람 역시 지난달 레드카드를 받아 경기에 뛸 수 없다. 같은 포지션의 두 선수가 없는 탓에 조성환 감독의 수심이 깊다. 유럽에서 복귀한 류승우의 복귀 데뷔전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다. 홈팀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이번 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회”라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성환 감독 역시 “승점 6점짜리라는 표현이 있다. 이번 경기가 그렇다”면서 “서울 원정 결과가 시즌 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dne@kukinews.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