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고 '레밍'(설치류) 발언으로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또다시 국민을 늑대에 비유해 논란이다.
무소속 김 의원은 11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공개사과에 나섰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4일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은 "도민 여러분께 심적인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좌측 귀, 우측 귀를 모두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늑대의 우두머리가 강한 놈, 약한 놈, 늙은 늑대와 새끼 늑대를 모두 아우르듯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 길을 가겠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신을 마치 늑대 무리인 도민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표현한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을 들으며 참담함을 느꼈다"면서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충북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한 지난 7월18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8박10일 일정의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났다.
여론이 악화되자 귀국 결정을 내린 김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간 것을 비난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우파 정치신인 싹 죽이기"라고 표현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 빈축을 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